전시회

2009/08/13 21:53 from taste of others

 <싸이월드 내 일기장에서 펌>

1) 오늘은 학원 휴가의 첫날이고 그래서, 나는 보고 싶었던 전시에 다녀왔어.

 

2) 엉덩이에 난 종기 때문에 앉는 것이 퍽 불편했기 때문에 오가는 내내 서있었어.ㅠㅠ

 

3) 전시는 좋았어. 처음엔 입장료에 조금 부담을 느꼈지만 관람 후 전시가 내게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았어.(참고로 난 마릴린 먼로의 팬이야)

 

4) 나는 작품들을 보면서 '포트레잇과 누드가 만나면 이런 오라가 나올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어. 'stark'와 'genuine'이라는 단어가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마릴린은 카메라 앞에서 단순히 찍힘을 당하는(수동적) 대상으로서의 오브제가 아니였어. 그는 작가와 분명히 교감을 했고 그것은 곧 사진을 보는 감상자와의 교감이기도 했어.

 

5) 존재감 있는 사이즈의 프린트, 거친 흑백톤, 오른쪽 복부의 선명한 수술자국 그리고 6주 뒤의 사망과 같은 요소가 작품을 섹시 아이콘의 섹슈얼하고 요염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게 만들었어. 위의 요소들이 나로 하여금 'fragile, vulnerable'한 느낌을 갖게 했고 비장(悲壯)미를 만들어냈어.

 

6) 아주 좋았던 것은 전시장이 아주 한가 했어. 내가 입장했을 때 5,60평 남짓해 보이는 전시장에 나를 포함해서 5사람이 관람 중이었는데, 내가 영상감상실에서 마릴린이 출연했던 영화들의 편집영상을 보고 나오자 전시장에는 나 외에는 아무도 없었어. 나는 천천히 작품들을 다시 감상할 수 있었지.

 

7) 간의로 마련된 데스크에서 엽서, 마우스패드 따위를 팔고 있었어. 나는 위의 사진이 프린트된 것을 사려 했는데, 자세히 보고서는 패드에 프린트된 이미지에는 수술자국이 지워진것을 알았어. 수술자국은 위 작품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왜 지웠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나는 결국 다른 이미지가 프린트 된 것으로 구입했어. 내가 쓸 것은 아니고 아마 선물할 것 같아.

 

8) 작품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는데, 그 중 두 작품은 이해하기 힘들었어. 하나는 위의 사진에서 수술자국을 지운 변형본(위에서 말한 이유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빨간(혹은 노란) 아크릴 물감 따위로 마릴린의 모습 위에 X표를 칠한 것. 이것은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어. 보기에 마치 앤디 워홀이 자신의 워크에 붓질을 슥슥 해놓은 것 같은 느낌이어서 무언가 불편했어.

후자의 작가의 표현의도를 도슨트에게 물어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깜빡잊고 그냥와 버렸네. 나중에 도록에서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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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rke 트랙백 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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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rampantleopard 2009/08/21 00:24

    나와함께 가려던 전시회. 혼자서 다녀왓구나! 잘했어! 공부하기 쉽지않을텐데 오랜만에 머리도 말끔하게
    청소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 마지막의 머릴린 먼로의 아크릴 페인팅 사진은 뭔가 X라기보다는 십자가에
    매달리고 싶은, 매달릴수밖에 없는 마릴린의 모습 아닐까.. 나르시시즘에 빠진 해석은 미안ㅋㅋ
    수능끝나면 또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