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일이 있었다.
사건인 즉
미국인인 A와 나는 인터넷 펜팔 사이트에서 알게 되었다.
그는 수도권 소재 한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사람은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다. 그가 대학생이었을 때에 내가 태어났을 거다.
A와 나는 몇 통의 메일을 주고 받았고 곧, 나는 그가 쓴 책까지 읽었다.(국내에는 출판이 안되서 무려! E-book으로 구입하여 읽었다ㅡㅡ;)
나이차가 많이 났지만 서로 친구로서 퍽 말이 통했다.
내가 전부합쳐서 대략 50권 정도밖에 팔리지 않은 그의 책을 구해다 읽은 것에 감동받은 것 같았다.
어느정도 친해졌다고 생각되자, 서로 자연스럽게 얼굴 한 번 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A는 건강이 안좋아서 서울까지 가는건 넘 힘드니 나보고 자기네 동네까지 오라고 했다. 난 먼길 가기 싫었지만 예전에 이미 한 번 팅긴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가겠다고 했다.
영화 상영작들을 보니 보고픈것이 없어서 나는 A네 집에서 DVD 빌려다 보며 놀자고 했다.
A가 그러자고 했다.
나는 빈손으로 가면 뭣할까봐 크리스피에 들려 글래이즈드를 사갔다.
먼길을 버스타고 A네 아파트에 갔다.
이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복도에 왠 금발의 수퍼뚱땡이가 떡!하니 서있는것이 아닌가?!
순간 서울까지 왜 오기 힘든지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
어쨌든 반갑다고 인사하고 아파트 들어가서 오늘 모하고 노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내손을 잡더니 이리 오랜다. 나늘 침대에 앉혀 놓고 갑자기 자기 옛날 사진이 그득!한 앨범을 보여주면서 자기 얘기를 해준다. 와~ 한 때는 이렇게 알흠답던 사람이 지금 내 옆에 있는 뚱돼지라니 내 가슴이 다 아팠다. 근데 A가 자꾸 이상한 사인을 보낸다. 내옆에 바싹 붙더니 손을 잡고, rubbing을 하고, 결정적으로 내 사타구니 손을 올린다.
이런! 난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는데...
난 관심을 다른곳에 돌리고자 재빨리 영화를 보자고 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A는 계속 신호를 보내왔다. 난 한시라도 빨리 자리를 뜨고 싶었다.
영화가 3분의 1즈음 지났을 때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나는 화장실에 가서 전화를 받았다.
영화가 반 즈음 지나자 엄마한테 또 전화가 왔다.
'이거야!'
난 구차하지만 엄마핑계를 대고 조금 일찍 가야겠다고 했다.
A는 알았다고 했다.
한 2~3분 즈음 지나자 A가 갑자기 키스해도 되냔다.
'올것이 왔구나'
난 왜 그러냐면서 안된다고 했다.
그러더니 대놓고 나랑 자고 싶다고 했다.
ㅠㅠ나는 오늘 온거는 친구로서 온거지 너랑 sexual intercourse를 갖으려 이렇게 먼길을 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는 나랑 있을라고 전화선도 빼놓고 휴대전화도 꺼놓고 (고기와 햄 등으로 그득! 찬 냉장고를 보여주면서ㅡㅡ;)냉장고에 음식도 잔뜩 사놓고 어쩌구 저쩌구~ 한국사람은 원래 다 그러냐 어쩌구~ 이러면서 생색을 낸다 ㅡㅡ;;
넘 비통해 하길래 콜택시 불러놓고 꼬옥 허그 해주고 나오면서 쪽! 해주고 왔다.
갔다오니 A한테 메일이 와 있었다.
아마 너도 다른 한국 남자들처럼 이메일주소도 바꾸고 휴대전화 번호도 바꿨겠지? 진짜 엄마한테 전화 오긴 왔니? 한국사람들은 약속도 안지킨다 어쩌구 저쩌구 이런 내용의 한 풀이를 그득 써보냈다.
난 차분하게 마음을 진정시키고, 아마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된것 같다. 난 진짜 친구로 간거다. 먼저 가게되어 미안하다.라고 답장 했다.
A한테 답장이 또 왔는데, 자기는 내가 밖에서 만나지 않고 첫만남인데도 자기네 집에서 놀겠다고 한게 나의 시그널이라고 생갔했단다.
ㅠㅠ
ㅠ내가 섹스가 목적이라면 왜 굳이 버스타고 경기도까지 가겠냐구ㅠㅠ
아무튼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leave a comment
정말 대박이구나, 그걸 Sex signal로 생각할만한 충분한 근거가 되었다고 본다.
DVD를 보자고 하다니! 아무튼 새벽에 도서실 노트북자리에서 너의 파란 블루스크린창같은
블로그를 보면서 한참 웃었다. 안나오던 똥이 나오려하네, 슈퍼똥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