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석함

2009/12/01 22:42 from murmur

씨네큐브가 문을 닫았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공부 때문에 한 동안 극장 출입은 자제했던 탓에 오늘에서야 소식을 접했다.

 

씨네코아

씨네콰논

뤼미에르

필름포럼(이사를 해 재개관하긴 했지만)

 

여기에 씨네큐브가 추가됬다.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극장에 출입한지가 몇년되지 않았는데, 벌써 내가 갔었던 여러곳들이 과거사가 되는 모습을 목격했다.

 

씨네큐브는 더욱 더 특별했는데...

망치아저씨를 볼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 무척 애석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이외의 많은 극장들이 과거사가 되었고 또, 그럴위기에 있겠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래봤자 기껏해야 용돈을 모아 푼돈의 후원금을 내거나, 열심히 극장에 출입하는 일 정도겠지.. 단지, 이 모든 것이 너무나 급작스러운 것 같아 애석함에 마음 한켠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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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loyd kim 2009/12/02 23:23

    망치아저씨... 내가 식코를 본곳..망했다니...흠...휴..

전시회

2009/08/13 21:53 from taste of others

 <싸이월드 내 일기장에서 펌>

1) 오늘은 학원 휴가의 첫날이고 그래서, 나는 보고 싶었던 전시에 다녀왔어.

 

2) 엉덩이에 난 종기 때문에 앉는 것이 퍽 불편했기 때문에 오가는 내내 서있었어.ㅠㅠ

 

3) 전시는 좋았어. 처음엔 입장료에 조금 부담을 느꼈지만 관람 후 전시가 내게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았어.(참고로 난 마릴린 먼로의 팬이야)

 

4) 나는 작품들을 보면서 '포트레잇과 누드가 만나면 이런 오라가 나올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어. 'stark'와 'genuine'이라는 단어가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마릴린은 카메라 앞에서 단순히 찍힘을 당하는(수동적) 대상으로서의 오브제가 아니였어. 그는 작가와 분명히 교감을 했고 그것은 곧 사진을 보는 감상자와의 교감이기도 했어.

 

5) 존재감 있는 사이즈의 프린트, 거친 흑백톤, 오른쪽 복부의 선명한 수술자국 그리고 6주 뒤의 사망과 같은 요소가 작품을 섹시 아이콘의 섹슈얼하고 요염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게 만들었어. 위의 요소들이 나로 하여금 'fragile, vulnerable'한 느낌을 갖게 했고 비장(悲壯)미를 만들어냈어.

 

6) 아주 좋았던 것은 전시장이 아주 한가 했어. 내가 입장했을 때 5,60평 남짓해 보이는 전시장에 나를 포함해서 5사람이 관람 중이었는데, 내가 영상감상실에서 마릴린이 출연했던 영화들의 편집영상을 보고 나오자 전시장에는 나 외에는 아무도 없었어. 나는 천천히 작품들을 다시 감상할 수 있었지.

 

7) 간의로 마련된 데스크에서 엽서, 마우스패드 따위를 팔고 있었어. 나는 위의 사진이 프린트된 것을 사려 했는데, 자세히 보고서는 패드에 프린트된 이미지에는 수술자국이 지워진것을 알았어. 수술자국은 위 작품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왜 지웠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나는 결국 다른 이미지가 프린트 된 것으로 구입했어. 내가 쓸 것은 아니고 아마 선물할 것 같아.

 

8) 작품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는데, 그 중 두 작품은 이해하기 힘들었어. 하나는 위의 사진에서 수술자국을 지운 변형본(위에서 말한 이유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빨간(혹은 노란) 아크릴 물감 따위로 마릴린의 모습 위에 X표를 칠한 것. 이것은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어. 보기에 마치 앤디 워홀이 자신의 워크에 붓질을 슥슥 해놓은 것 같은 느낌이어서 무언가 불편했어.

후자의 작가의 표현의도를 도슨트에게 물어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깜빡잊고 그냥와 버렸네. 나중에 도록에서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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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rampantleopard 2009/08/21 00:24

    나와함께 가려던 전시회. 혼자서 다녀왓구나! 잘했어! 공부하기 쉽지않을텐데 오랜만에 머리도 말끔하게
    청소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 마지막의 머릴린 먼로의 아크릴 페인팅 사진은 뭔가 X라기보다는 십자가에
    매달리고 싶은, 매달릴수밖에 없는 마릴린의 모습 아닐까.. 나르시시즘에 빠진 해석은 미안ㅋㅋ
    수능끝나면 또보자고!

더 리더 - 따라하기

2009/07/15 19:52 from murmur

나는 가방에 잔뜩 책을 넣은채 약속한 커피숍 앞에 서있었다.
책들은 내가 퍽 고심한 끝에 고른것들이었다.

곧 그 사람의 차가 도착했고 우린 차를 타고 조금 한적한 장소로 갔다.

차가 멈추고 나는 -며칠동안 자율학습시간 내내 머릿속에서 떠오르던- "더 리더(the Reader) 놀이"를 설명했다.
사실 거창하게 "놀이"라고 할만한 건 아니였다.
단지 영화의 장면을 흉내내는 것이였으니까.

나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파시즘에 관한 글, 안락사에 관한 글, 애플-시나몬 파이 레시피, 밀란 쿤데라 류의 소설 등에서 내가 읽어주고 싶었던-미리 표시해 두었던- 부분을 차분히 읽었다.
우습게도 나는 위의 따위것들을 읽어대는 것이 퍽 섹슈얼하다고 생각했었다.

나의 예상은 반쯤은 빗나간 것이 되었다.
내가 안락사에 관한 글을 읽자 그 사람은 내가 기대한 것과는 다른 아주 큰 관심을 나타냈다.
내가 표시해둔 부분을 다 읽자 그 사람은 책을 뺏어들고 그 책을 훝어보았다.
원래 놀이는 내가 글을 읽으면 "오~! 감동적이다~"이런 감탄사와 함께 키스를 하는 것이였다.

나는 그 사람이 내 책을 뺏어 읽고 있는 근 10분동안 투명인간이 되어버렸다.
내가 불만을 표하자 그 사람은 사과했고 계속 책을 읽어달라고 했다.

나는 밀란 쿤데라 스타일의 소설을 소리내어 읽었다.


  루카스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페테르 씨.
  페테르는 루카스에게 다가와서 신분증을 건네주었다, 다른손으로는 루카스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루카스는 눈을 감았다. 페테르는 루카스의 머리를 그의 손으로 감싸쥐고 입술 위에 오랫동안 키스했다. 그는 다시 루카스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책상으로 가서 앉았다.


나는 표시해두었던 부분까지 다 읽고는 책을 덮었다. 우린 말없이 서로를 잠시동안 바라보았다. 곧 그녀는 한 손으로 내 머리를 감싸쥐었고 우리는 오랫동안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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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Slicker 2009/08/03 15:14

    너무야해

  2. addr | edit/del | reply rampantleopard 2009/09/03 01:11

    whoooooooooooooooossssssssseeeeeeee the fuckin' girl?!????????????!??!?